고정된 레시피와 창의적인 요리: 프로그램 vs 인공지능
혹시 계산기 앱을 써본 적 있으신가요? "2 + 2"를 입력하면 당연히 4가 나오겠죠. 그런데, 만약 앱이 갑자기 5라고 답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오늘은 이렇게 고정된 계산기 프로그램과, 스스로 새로운 방식으로 답을 찾아내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얼마나 다른지 재미있게 알아보려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원리로 작동합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기존 프로그램: 요리 책을 벗어나지 않는 셰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마치 셰프가 정해진 요리 레시피를 따르는 것과 같아요. 개발자는 프로그램이 어떤 재료(입력)를 받으면 어떤 요리를(결과) 만들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레시피(코드)로 작성합니다. 이 레시피는 셰프(컴퓨터)가 따라야 할 일련의 지침이에요.

예를 들어, 계산기 앱은 “2 + 2”라는 입력을 받으면 4라는 요리를 내놓습니다. 이 과정은 항상 동일합니다. 만약 “2 + 2”를 입력했는데 “5”라는 요리가 나온다면? 그건 레시피가 잘못된 거죠! 그래서 개발자는 이 문제를 고쳐야 합니다.
즉, 기존 프로그램은 "이 재료를 넣으면 이 요리가 나온다!"는 고정된 레시피를 따르는 방식이에요.
인공지능: 맛을 보며 레시피를 만드는 셰프
하지만 인공지능은 완전히 다릅니다. 인공지능은 처음에는 셰프가 아니에요. 그냥 요리에 관심이 많은 초보 요리사 같은 존재죠. 개발자가 기본적인 요리 도구(구조)를 제공하면, AI는 다양한 재료(데이터)를 맛보면서 스스로 레시피를 만들어 갑니다.

AI의 요리 수업 과정
- 도구 준비: 개발자가 기본적인 주방과 조리 도구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AI에게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와 관련 소프트웨어, 그리고 데이터를 정리하거나 전달하는 기본적인 알고리즘이 주어집니다. 마치 요리사가 프라이팬, 칼, 도마 같은 필수 도구를 받는 것처럼요.
- 재료 투입: 그림을 이해하는 AI라면 다양한 그림 데이터를, 언어를 이해하는 AI라면 책, 문서 등 텍스트 데이터를 넣어줍니다. 마치 다양한 음식 재료를 맛보게 하는 거죠.
- 맛 분석: AI는 재료를 맛보면서 어떤 조합이 맛있는지(패턴)를 학습합니다. "아, 감자와 버터는 잘 어울리는구나!" 같은 느낌이에요.

AI의 요리: 실전 사례
학습이 끝난 AI는 이렇게 동작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ChatGPT에게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묻는다고 가정해 볼게요. AI는 질문이라는 "재료"를 받고, 학습한 데이터와 패턴을 바탕으로 답을 만듭니다. 마치 "날씨에 대해 얘기해줘"라는 재료로 AI 셰프가 날씨 정보를 담은 스프를 내놓는 것처럼요. 중요한 점은, 같은 질문이라도 AI는 맥락과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날씨 어때?"라는 질문에 오늘은 맑다고 했다가, 내일은 흐리다고 할 수도 있죠.
주요 차이점: 요리 레시피 대결!
기존 프로그램 | 인공지능 |
---|---|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요리 | 재료를 맛보며 스스로 레시피를 작성함 |
항상 같은 입력에 대해 같은 결과를 반환 | 같은 입력이라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음 |
레시피에 문제가 있으면 개발자가 수정 |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조정함 |
예시로 보는 차이: 요리 실험
- 기존 프로그램:
- 입력: “감자 2개 + 버터”
- 결과: 항상 감자튀김
- (다른 요리가 나오면 레시피가 잘못된 거라 수정 필요)
- 인공지능:
- 입력: “감자 2개 + 버터”
- 결과: 감자튀김, 매쉬드포테이토, 감자 스프 등 다양한 요리 가능
- (AI가 배운 내용과 상황에 따라 요리가 달라질 수 있음)
왜 이렇게 다를까?
기존 프로그램은 고정된 레시피를 따르기 때문에, "이 재료를 넣으면 어떤 요리가 나올지" 예측 가능합니다. 반면, 인공지능은 재료를 맛보면서 즉흥적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드는 셰프와 같아요. 그래서 때로는 "왜 이런 요리가 나왔지?" 하고 궁금해질 때도 있죠.

예를 들어, AI가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했을 때, 그 과정은 우리가 미리 정한 게 아니라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추된 거예요. 마치 셰프가 "이번엔 새로운 양념을 써볼까?" 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우리는 잘 학습된 인공신경망을 '생성형 인공지능'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마치며
기존 프로그램과 인공지능은 요리 방식부터 다릅니다. 기존 프로그램은 언제나 같은 맛을 보장하지만, 인공지능은 상황에 맞게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죠. 이 차이는 우리의 컴퓨터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거예요.
여러분은 AI가 만든 요리가 입에 맞으신가요? 이제 부터 우리에게 점점 더 필요한 것은 AI 셰프가 만든 요리를 평가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