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 첫 째날 아침
비가 내려 도시가 깨끗하게 씻긴 아침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나무들 사이로 어딘가 버려진 듯한 공장 건물도 보이고, 저 멀리 절벽이 깎아진 테이블 마운틴도 우뚝 서 있습니다. 구름이 산을 감싸며 흩어지는데, 상쾌한 기온 덕에 딱히 춥지도 덥지도 않아 정말 살기 좋은 날씨네요.

이곳 호텔에서는 냉장고에 물을 제공하지 않고 사서 마셔야 하구요, WiFi는 잘 되고 시설도 깔끔해서 생활에 큰 불편은 없어요. 어제 늦은 점심으로 먹은 양고기와 저녁은 T본 스테이크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지만, 스테이크는 양이 많아 다 먹지 못했어요. 또, 여기서는 거의 모든 음식에 감자튀김이 나와서, 먹을 때마다 버거킹의 감자튀김이 떠오릅니다. 어제 콜라를 시켰더니 발음이 안좋았는지 코로나 맥주가 나와 당황하기도 했네요. 오늘은 승선할 수 없어서 케이프타운 주변을 가볍게 둘러볼 계획입니다.
아침 8시,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가 이따금씩 비를 뿌리고 다시 맑아지기를 반복하는 묘한 날씨입니다. 비가 내릴 때마다 공기가 촉촉해지고, 구름이 지나가면 햇살이 나와 세상이 환해지는 이 느낌이 묘하게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잠시 비가 소강 상태일 때를 기다리며 식당으로 가야 할 듯합니다. 오락가락하는 비와 구름 덕에 아침부터 자연의 변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케이프타운에서의 하루가 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