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이 연기되었어요.

승선이 연기되었어요.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인생은 모험이다.Helen Keller

오늘은 작업할 배에 승선하려고 아침 일찍 부두로 나갔지만, 강한 바람과 파도 때문에 결국 배에 오르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시간도 애매하고 가만히 호텔에만 있기도 뭐해서 케이프타운의 명소 중 하나인 커스텐보시 국립 식물원(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에 다녀왔습니다.

커스텐보시 식물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7대 식물원 중 하나로, 아프리카 고유의 식물들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국에서 보던 전형적인 식물원과는 좀 달랐어요. 거대한 산자락을 배경으로 한 자연 속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라고 있어서, 마치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어디든지 자유롭게 밟을 수 있었고, 꽃이 활짝 핀 화려한 식물들부터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나무들까지 정말 다양했어요. 특히, 우리가 TV에서나 잠깐씩 보던 이국적인 식물들을 직접 보니 신기했죠. 하지만 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그저 눈으로만 감상할 수밖에 없었던 게 조금 아쉬웠어요.

식물원 안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공원 같은 느낌이었어요.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쉬는 사람들, 가족들과 함께 소풍 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답니다. 저희도 한 바퀴 산책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에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양갈비를 먹었는데, 이곳 양고기 맛은 정말 일품이네요. 처음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날에 이어 두 번째로 먹었지만, 부드러운 육질에 반해서 또 시켜 먹었어요. 이렇게 케이프타운에서의 하루가 또 마무리되었네요.

커스텐보시 식물원은 케이프타운 여행 중 잠시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라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남아공만의 독특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었던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