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이 연기되었어요.
오늘은 작업할 배에 승선하려고 아침 일찍 부두로 나갔지만, 강한 바람과 파도 때문에 결국 배에 오르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시간도 애매하고 가만히 호텔에만 있기도 뭐해서 케이프타운의 명소 중 하나인 커스텐보시 국립 식물원(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에 다녀왔습니다.

커스텐보시 식물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7대 식물원 중 하나로, 아프리카 고유의 식물들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국에서 보던 전형적인 식물원과는 좀 달랐어요. 거대한 산자락을 배경으로 한 자연 속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라고 있어서, 마치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어디든지 자유롭게 밟을 수 있었고, 꽃이 활짝 핀 화려한 식물들부터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나무들까지 정말 다양했어요. 특히, 우리가 TV에서나 잠깐씩 보던 이국적인 식물들을 직접 보니 신기했죠. 하지만 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그저 눈으로만 감상할 수밖에 없었던 게 조금 아쉬웠어요.

식물원 안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공원 같은 느낌이었어요.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쉬는 사람들, 가족들과 함께 소풍 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답니다. 저희도 한 바퀴 산책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에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양갈비를 먹었는데, 이곳 양고기 맛은 정말 일품이네요. 처음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날에 이어 두 번째로 먹었지만, 부드러운 육질에 반해서 또 시켜 먹었어요. 이렇게 케이프타운에서의 하루가 또 마무리되었네요.
커스텐보시 식물원은 케이프타운 여행 중 잠시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라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남아공만의 독특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었던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