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 출장 첫날, 역사와 바다의 도시
새벽 4시, 알람 소리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출발 전날, 갑작스럽게 친구에게 "대련으로 떠나자!"는 연락을 받았죠.

준비 시간은 부족했지만, 엔잡러의 삶이란 이런 즉흥적인 일정에도 적응해야 하는 법! 그렇게 인천으로 향하는 첫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대련, 어디에 있냐고요?
대련은 중국 랴오닝성의 남단, 한반도와 가까운 항구도시입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은 북쪽으로 발해만과 접하고 동쪽으로는 황해를 마주 보고 있어, 예로부터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혔습니다.
특히 19세기 말, 러시아와 일본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련은 한때 러시아가 개발한 도시로, 일본이 다시 차지하며 도시의 역사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죠. 그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대련은 한반도와 가까운 만큼, 한국과의 인연도 깊습니다. 가까운 곳에 안중근 열사께서 순국하신 뤼순 감옥이 있습니다.
현재는 경제특구로 지정되어 국제 항만도시로 발전했으며, 중국의 주요 해양 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답니다.
대련까지의 여정
비행기는 인천에서 출발해 약 1시간 20분 만에 대련에 도착했습니다. 대련의 공항은 작지만 깔끔했고, 도시 전체가 북적이는 활기가 느껴졌어요.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평탄한 지형에 펼쳐져 있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부두 도착
공항에서 바로 부두로 이동했습니다. 첫날 일정은 간단하지 않았어요. 항구는 물류와 선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지만 우리에겐 통관 절차와 서류 작성, 안전교육이라는 첫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 2시간을 소비한 끝에 드디어 선박에 승선할 수 있었죠.
선박의 작업 시작
이번 출장의 목적은 선박의 오디오 시스템 수리.

친구의 말에 따르면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지만, 확인 과정이 필요했어요. 시스템의 어디가 고장 났는지 빠르게 진단한 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쉽게도 점심은 비행기에서 받은 간식으로 해결했지만, 저녁은 배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밤 9시까지 작업이 이어졌지만, 선원들이 휴식을 취해야 해서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선실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 아침 7시에 다시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대련의 밤,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다
대련의 밤은 고요하지만 항구의 불빛이 잔잔한 바다를 비추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러시아와 일본의 지배를 거치며 서양식 건축물과 동양의 전통이 공존하는 이 도시. 특히 시내에는 러시아풍 건축물이 남아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해요.

내일을 준비하며
대련의 첫날, 여정은 길고 작업은 꽤 고됐지만,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매력은 특별했습니다. 내일은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금이라도 더 이 도시를 탐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